스페인 가족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하루를 꼽으라면, 단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도보 여행이었다. 우리가 걸었던 길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었다. **고딕 지구(Gòtic Quarter)**에서 시작해 **바르셀로네타 해변(Playa de la Barceloneta)**까지 이어진 그 길은, 과거와 현재, 도시와 바다, 역사와 낭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하나의 감동적인 여정이었다.
이 글에서는 그 특별했던 하루를 되돌아보며, 우리 가조들과 함께 한 바르셀로나 도보 여행 코스, 그리고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바르셀로나의 매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고딕 지구 : 시간 여행의 시작


여정의 시작은 **바르셀로나 대성당(Catedral de Barcelona)**이었다. 아침 햇살이 고딕 양식의 첨탑 위로 비치며 금빛으로 물들고, 거리의 기타 연주자가 부드러운 선율로 하루의 문을 열고 있었다.
고딕 지구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중 하나로, 로마 시대 유적 위에 세워진 중세 도시다. 좁고 미로 같은 골목들을 걷다 보면,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는 길이 오히려 여행의 묘미가 되었다. 작은 광장에서 만난 오래된 분수, 철제 발코니에 걸린 빨래, 담벼락에 스민 시간의 흔적들이 모든 것이 우리 가족에게 '진짜 바르셀로나'를 느끼게 해 줬다.
플라카 레이알(Plaça Reial): 햇살 아래 쉼표 하나



골목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플라카 레이알이 펼쳐졌다. 탁 트인 광장 중앙의 분수 주위엔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야자수 그늘 아래에서는 연인과 친구들이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가우디(Gaudí)**가 설계한 가로등이었다. 곡선미가 돋보이는 독특한 디자인은 아이들의 호기심도 자극했다.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잠시 멈춘 그 순간이, 오히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의 하나가 되었다.
고딕 지구의 아기자기한 골목들




**고딕 지구(Gòtic Quarter)**는 그 자체로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지만, 그곳의 작고 아기자기한 골목들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를 걷다 보면, 문득 숨겨진 보석 같은 골목들을 만나게 된다. 좁고 구불구불한 길들은 마치 바르셀로나의 비밀을 간직한 듯, 우리의 발길을 잡았다.
빨래가 펄럭이는 오래된 건물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 때면, 그 골목 자체가 한 장의 엽서 같았다.
어떤 골목에서는 고양이 한 마리가 느긋하게 길을 건너는 모습에 우리 아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구석구석마다 이야기를 품은 듯한 이 골목들 덕분에, 고딕 지구는 단순한 '역사적인 장소'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시간의 골목으로 다가왔다.
Passeig de Colom: 야자수길의 여유



콜럼버스 탑을 지나면, Passeig de Colom이라는 아름다운 야자수 산책길이 펼쳐진다. 이 길은 도심과 해변을 잇는 완벽한 연결고리였고, 도시의 긴 쉼표 같았다.
야자수가 양옆으로 쭉 뻗은 이 길에서는 산책하는 커플, 러닝 하는, 벤치에 앉아 독서하는 여행객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 가족도 벤치에 앉아 도시를 되돌아보며 잠시 감상에 젖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길을 걸을 때 나는 5주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구글애드센스로부터 1차 거절 메일을 받았다.
바비큐 향이 유혹하는 미각 산책






Passeig de Colom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구간에 들어섰다. 바로 Passeig de Joan de Borbó 를 이어지는 맛의 거리다. 이곳은 숯불 바비큐와 해산물 파엘라 향기로 가득했다.
바베큐와 꼬치가 지글지글 구워지는 모습이 보였고, 파엘라, 통오징어, 새우구이 등 다양한 음식 냄새가 발길을 잡았다. 점심을 해결하려고 자리를 잡았으나 몇꼬치 안되어 보이는데 부르는 것이 값이고 손님이 봉이라고 120유로를 달라고 해서 결국 우리는 음식은 먹지 않고 음료수만 마시고 나오기로 했다. 음료수 마시면서 주위를 보니, 계산할때 식사 가격이 황당하게 많이 나온 것을 본 손님들이 한 두명이 아닌 것 같았다. 만약이 당신이 여기를 방문해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식사를 주문하기 전에 얼마인지를 물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바르셀로네타 해변


드디어 바르셀로네타 해변에 도착했다. 길게 펼쳐진 수평선, 파도 소리, 4월 인대도 모래사장에서 선탠하는 사람들… 바르셀로나의 여유와 낭만이 한껏 묻어나는 곳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역사, 문화, 거리의 생기, 사람들의 따뜻함을 하나하나 걸으며 만난 끝에 도달한 바다는 단순한 해변이 아니라 감정의 종착지 같았다.
바르셀로나 도보 여행, 그 이상의 경험
이번 도보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었다. 도보로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방법, 그것은 도시를 '걷는 감각'으로 마주하는 방법이었다. 고딕 지구의 시간, 광장의 여유, 바다의 설렘, 바비큐의 향기까지—모두가 어우러져 우리 가족만의 바르셀로나 추억 여행기를 완성시켜 주었다.
만약 당신도 바르셀로나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하루쯤은 차나 대중교통이 아닌 '도보'로 이 여정을 따라가 보길 추천한다. 그 길의 끝엔, 바르셀로나가 선사하는 가장 진한 감동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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