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하면 단연 ‘파엘라(Paella)’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노랗게 빛나는 쌀 위에 올려진 해산물, 육류, 채소는 보는 이의 입맛을 자극하고, 그 풍부한 향과 맛은 한 번 맛보면 쉽게 잊을 수 없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파엘라의 기원, 종류, 정통 레시피, 그리고 더 맛있게 즐기는 법까지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파엘라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은 분이라면 절대 놓치지 마세요!
1. 파엘라의 기원,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파엘라는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에서 기원한 전통 요리입니다. 이름인 '파엘라'는 사실 요리를 만드는 팬(paella, 파에야)에서 유래된 말이에요. 즉, 이 요리를 만들 때 사용하는 넓고 얕은 철제 팬이 음식의 이름이 된 것이죠.
19세기 중반, 발렌시아 농부들이 들판에서 일한 후 식사를 하기 위해 남은 재료들을 모아 하나의 팬에 조리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쌀, 토끼 고기, 닭고기, 강낭콩 등을 기본으로 한 것이 바로 ‘발렌시아식 파엘라’의 시작이죠. 이후 시간이 지나며 다양한 지역색을 반영한 파엘라가 생겨났습니다.
2. 파엘라의 다양한 종류
파엘라는 사용되는 재료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대표적인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파엘라 발렌시아나 (Paella Valenciana)
가장 전통적인 파엘라로, 토끼 고기, 닭고기, 콩, 녹색 채소, 그리고 때때로 달팽이까지 사용됩니다. 바삭한 밥 누룽지인 소카라(Socarrat)가 맛의 핵심입니다.
② 마리스코 파엘라 (Paella de Mariscos)
해산물을 메인으로 한 파엘라입니다. 홍합, 새우, 오징어, 조개 등이 풍부하게 들어가며 육류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해산물의 풍미가 진하게 느껴져 많은 이들이 선호합니다.
③ 미익스타 파엘라 (Paella Mixta)
육류와 해산물이 모두 들어가는 파엘라로,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스타일입니다. 발렌시아 인들은 이 혼합형을 ‘정통이 아니다’라며 꺼리는 경우도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인기 있는 변형입니다.
④ 베르두라 파엘라 (Paella de Verduras)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야채 파엘라입니다. 아티초크, 피망, 완두콩 등 신선한 채소들이 어우러져 가볍고 깔끔한 맛을 냅니다.
3. 파엘라 만드는 법: 집에서도 가능하다!
집에서도 충분히 파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는 가장 대중적인 해산물 파엘라(마리스코) 레시피입니다.
[재료] (2~3인분 기준)
쌀 1컵 (중립적인 롱그레인 쌀 혹은 파엘라 전용 쌀)
홍합, 새우, 오징어, 조개 등 해산물 300g
양파 1/2개
마늘 3쪽
피망 1개
토마토 1개(또는 토마토퓌레 2큰술)
사프란 또는 강황 약간
올리브유, 소금, 후추
치킨 또는 해산물 육수 2컵
레몬 조각 (서빙용)
[만드는 방법]
1.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양파, 마늘을 볶습니다.
2. 잘게 썬 피망과 토마토를 넣고 함께 볶아줍니다.
3. 쌀을 넣고 오일에 코팅하듯 볶은 뒤, 육수를 붓습니다.
4. 사프란 또는 강황을 넣어 색과 향을 입힙니다.
5. 해산물을 올려 15~20분 정도 뚜껑 없이 중불에서 익힙니다.
6. 물기가 거의 없어지고 밥에 바닥이 눌기 시작하면 불을 끕니다.
7. 뚜껑을 덮고 5분간 뜸을 들인 뒤, 레몬을 곁들여 완성!
TIP: 절대 밥을 휘젓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바삭한 소카라를 만드는 비결입니다.
4. 파엘라를 더 맛있게 먹는 팁
레몬은 필수!
파엘라를 먹을 때는 레몬을 살짝 뿌려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산미가 느끼함을 잡아주며 해산물의 감칠맛을 살려줍니다.
와인과 함께 즐기기
화이트 와인(특히 스페인산 알바리뇨)과 함께 먹으면 최고의 마리아주를 느낄 수 있습니다.
소카라를 즐겨라
파엘라 팬 바닥에 생긴 바삭한 밥(소카라)은 별미입니다. 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가장 고소하고 풍미가 진한 부분이니 꼭 스푼으로 긁어 드세요.
5. 파엘라, 이렇게 즐기면 완벽하다
파엘라는 한 그릇 요리로, 특별한 날이나 주말 브런치, 손님 접대에 정말 잘 어울립니다. 보기만 해도 화려한 비주얼, 깊은 맛, 그리고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있어 식사 자체가 이벤트가 됩니다. 간단한 샐러드와 와인만 곁들여도 고급스러운 홈파티 메뉴로 손색이 없습니다.
6. 내돈내먹 경험담과 맛집 소개
2025년 4월 스페인 여행 때 빠질 수 없는 음식인 파엘라를 우리는 두 번 먹었다. 마드리드 오페라 근처에서 먹은 해물 파엘라와 Sol 광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파엘라 맛집에서 먹은 문어 파엘라.
스페인 여행을 떠나기 전에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파엘라가 생각보다 짜다라는 말이여서 로컬 푸드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컸지만 약간의 걱정이 있기도 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먹은 두 파엘라는 짜지도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은 입에 딱 맞는 그 맛! 첫 번째 파엘라는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었고 두 번째 파엘라는 문어다리를 통으로 플레이팅을 해야 해서인가 2인분 단위로 주문을 했어야 했다. 실제로 파엘라팬이 50cm는 넘을 정도로 커서 양이 어마어마했고, 물론 맛이 있었음에도 3분의 1일 남겨야 했던 이유. 가격은 각각 1인당 22유로, 25유로. 우리처럼 문어 파엘라를 맛보고 싶으신 분들께 아래 맛집을 소개하고 싶다. 식당명은 La Carmela. 저녁 9시 정도에 만석인 것 보니 8시 정도에는 와서 저녁을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주소 : Calle de la Victoria, 4, 28012, Madrid
전화 : +34 689 18 36 04
Tip : 이 레스토랑 바로 옆 Victoria 4(3성 호텔)에서 묵으면 이 식당 명함을 받아 계산 시 제시하면 음식값 1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단, 음료는 제외.
7. 마무리: 파엘라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파엘라는 스페인의 전통, 그리고 가족과의 유대를 담은 음식입니다. 재료의 조화, 정성 어린 조리법, 그리고 나누는 즐거움까지 담긴 파엘라는 그 자체로 문화입니다. 오늘 저녁, 여러분의 식탁에 스페인의 태양을 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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