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의 대표적인 역사적 랜드마크 중 하나인 그랑 팔레(Grand Palais)가 오랜 복원과 리노베이션을 거쳐 드디어 2025년 여름 전면 재개장합니다. 2024년에는 일부 구역만 제한적으로 개방되었지만, 2025년 6월부터는 그 위엄 있는 전경과 예술의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완전히 회복하게 됩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가 바로 그랑 팔레 여름 시즌(Grand Palais d’été)입니다.
특히 올해는 프랑스-브라질 문화 시즌이라는 점에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브라질 예술과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전시부터 퍼포먼스, 파티, 퍼레이드까지 전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대거 마련되어 있어, 문화 덕후나 여행자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이벤트가 가득합니다.
무료 전시 프로그램 안내
브라질 현대 회화 전시 (Horizontes, Peintures brésiliennes)
기간 : 2025년 6월 6일 ~ 7월 25일
‘Horizontes’는 포르투갈어로 ‘지평선’을 뜻합니다. 이번 전시는 브라질 현대 미술의 최전선에 있는 4명의 유망 아티스트를 조명하며, 그들의 작품을 통해 브라질 사회의 다양한 얼굴을 조망합니다. 정치적 이슈, 생태적 위기, 개인의 정체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브라질이라는 거대한 문명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작품들 사이에는 상호작용적 요소와 몰입형 설치물도 포함되어 있어, 관람객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느끼고 반응하는’ 전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문화적 이질감보다는 공감과 연대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열려 있는 전시입니다.
에르네스토 네토 설치미술 (Ernesto Neto, Nosso Barco Tambor Terra)
기간: 2025년 6월 6일 ~ 7월 25일 (사전 예약 필수)
브라질 출신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에르네스토 네토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랑 팔레의 핵심 공간인 ‘La Nef(라 네프)’를 거대한 자연 속 성소로 탈바꿈시킵니다. 그의 대표 기법인 대형 코튼 크로셰(코바늘 뜨기) 구조물과 함께, 나무껍질, 향신료, 천연재료 등을 사용해 시각, 후각, 촉각을 자극하는 멀티센서리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이 설치작품은 단순히 예술 작품이 아니라 공존, 소통, 치유라는 주제를 자연과 인간의 연결성 속에서 풀어냅니다. 내부를 직접 걸어 다니며 체험할 수 있는 구조로, 특히 어린이나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참여형 워크숍 & 퍼포먼스
Fun Palace: 함께 살아가는 법
기간: 2025년 6월 6일 ~ 6월 15일
‘Fun Palace’는 다학제적 예술 집단으로, 이번 행사에서는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철학적 질문을 예술을 통해 풀어냅니다. 관람객은 단순한 청중이 아닌, 이 실험에 동참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전시 공간은 매일 다르게 변화하며, 게임, 디자인 토크, 실시간 공연, 음악, 철학적 토론 등 다양한 포맷이 혼합되어 매일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청년층과 창작자들에게는 창의력과 통찰력을 자극하는 현장형 워크숍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CERCLES: 보리스 샤르마츠의 대형 안무 워크숍
기간: 2025년 7월 17일 ~ 19일 (사전 예약 필수)
현대 무용의 경계를 확장해 온 보리스 샤르마츠가 이번에는 200명 이상이 동시에 참여하는 거대한 안무 프로젝트를 선보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무대 공연이 아니라, 하루하루가 공연이자 연습이 되는 열린 예술 과정입니다.
관람객은 무용수들의 준비와 협업, 즉흥성, 창조적 에너지가 실시간으로 쌓이는 장면을 볼 수 있으며, 마지막 날에는 그 결과물을 대규모 공연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독일의 인기 일렉트로닉 브라스 밴드인 Meute가 음악을 맡아 역동성과 리듬감까지 더해집니다.
무료 파티 & 특별 공연
After Nef DJ 세트
날짜: 2025년 7월 19일 (사전 예약 필수)
CERCLES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 밤, 그 열기를 이어받아 대형 DJ 파티가 펼쳐집니다. 그랑 팔레의 상징적 공간인 돔 아래에서 열리는 이 파티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픈 댄스 이벤트로, 파리의 여름 밤을 불태울 예정입니다.
음악은 디제이 Nymed와 Deena Abdelwahed가 책임집니다. 이들은 세계적인 클럽씬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들로, 하우스와 전자음악, 북아프리카 사운드를 혼합한 트랙으로 열정과 리듬이 넘치는 무대를 선보입니다.
브라질 대형 댄스 파티 (Grand Bal BrasilBrésil)
날짜: 2025년 7월 5일
브라질 삼바의 정수를 그대로 파리로 옮겨온 이 특별한 밤은, 브라질 정통 카니발의 진정한 열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리우 카니발의 주역인 Gabriel Haddad Gomes Porto와 Leonardo Bora가 직접 파리를 방문하며, 수십 명의 무용단과 함께 전통 춤, 라이브 음악,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열정 넘치는 드럼 리듬, 다채로운 의상, 강렬한 움직임 속에서 관람객들도 자연스럽게 무대에 참여하게 됩니다. 평범한 파티가 아닌, 참여형 축제의 진수를 느껴보세요.
거리 퍼레이드로 이어지는 피날레
Carnaval Tropical 2025 - 브라질 퍼레이드
날짜: 2025년 7월 6일
장소: 샹젤리제 거리 및 윈스턴 처칠 거리
이튿날에는 파리 중심가에서 대규모 브라질/카리브 퍼레이드가 열립니다. 수백 명의 댄서들과 연주자들이 샹젤리제 거리부터 그랑 팔레까지를 화려하게 물들입니다. 전통 악기, 가면, 깃털 장식의 퍼포머들이 함께 행진하며, 도심 한복판을 아메리카 남부의 열기로 가득 채웁니다.
퍼레이드는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관람객도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순간입니다. 카메라를 꼭 챙기세요! 이 날은 당신이 찍는 모든 사진이 작품이 됩니다.
행사 장소 및 정보 요약
- 행사 이름: Grand Palais d’été
- 기간: 2025년 6월 6일부터
- 장소: 그랑 팔레 (7, avenue Winston Churchill, 75008 Paris)
- 주요 테마: 프랑스-브라질 시즌, 예술, 커뮤니티, 참여형 프로그램
- 입장: 무료 / 일부 프로그램은 예약 필수
마무리하며
2025년 여름, 파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전 세계 문화를 품은 열린 예술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그 중심에는 새롭게 단장한 그랑 팔레가 있으며,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많은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특히 혼자 여행하시는 분들, 예산을 아껴야 하는 여행자, 혹은 파리 현지에 거주하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여름, 그랑 팔레에서 브라질로, 그리고 나 자신에게로의 여행을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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