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바게트(Baguette)!”라고 외칠 것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이 길쭉한 빵은 단순한 모양과 재료만큼이나 소박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프랑스인의 역사, 일상, 자부심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바게트의 기원부터 시작해서, 만드는 과정, ‘트라디시옹’ 바게트와의 차이점, 매년 열리는 파리 최고의 바게트 대회, 그리고 프랑스 각 지역마다 다른 바게트의 특색까지 하나하나 소개해드릴게요.
📜 바게트의 기원 –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바게트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사이, 파리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Baguette’는 프랑스어로 ‘막대기’ 또는 *‘지팡이’*를 뜻하는 단어로, 이 빵의 길고 가느다란 모양에서 유래했습니다.
바게트의 기원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
- 오귀스트 장게르 설
오스트리아 제빵사 오귀스트 장게르는 1839년 파리에 ‘비엔나 빵집’을 열며 오스트리아식 긴 빵을 소개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프랑스 바게트 문화의 시초가 되었다는 설입니다. - 파리 지하철 공사 설
20세기 초 파리 지하철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칼 없이도 손으로 찢어 먹을 수 있는 빵이 필요해 바게트가 탄생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실제로 바게트는 잘 찢어지고 휴대하기 쉬워 도시 생활에 적합했죠.
이처럼 바게트는 단순한 빵이 아니라, 시대와 도시의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탄생한 프랑스의 일상 그 자체입니다.
🥣 바게트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 기본 재료와 전통 공정
놀라울 만큼 단순한 재료, 하지만 결과물은 놀랍도록 정교합니다. 바게트는 딱 4가지 재료만으로 만들어집니다.
- 밀가루 (Farine)
- 물 (Eau)
- 소금 (Sel)
- 이스트 또는 천연 발효종 (Levure ou Levain)
바게트 만드는 기본 공정:
- 반죽 (Pétrissage)
재료들을 섞어 부드럽고 탄력 있는 반죽을 만듭니다. 이 단계에서는 온도와 수분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 1차 발효 (Pointage)
반죽을 그대로 두고 자연스럽게 부풀게 합니다. 이때 풍미가 깊어집니다. - 분할 및 성형 (Façonnage)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나누고, 바게트 특유의 길고 얇은 형태로 성형합니다. - 2차 발효 (Apprêt)
성형한 반죽을 다시 발효시켜 최상의 텍스처를 만듭니다. - 굽기 (Cuisson)
고온 스팀 오븐에서 굽습니다. 스팀은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만드는 비밀입니다.
바삭한 껍질과 쫄깃한 속살은 이 과정을 정성스럽게 거쳐야만 완성됩니다.
🥖 ‘Tradition’ (트라디씨옹) 바게트란? 일반 바게트와 뭐가 다를까?
1993년 프랑스에서는 전통 바게트를 보호하기 위한 법령, Décret Pain(빵 법령)이 제정되었습니다. 이 법에 따라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바게트만 ‘Baguette de Tradition Française’로 불릴 수 있습니다.
맛의 차이점도 확연합니다. Tradition 바게트는 더 깊고 복합적인 향과 풍미를 자랑하며, 식감 또한 더 정교합니다. 진정한 프랑스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바게트 구매 시 “트라디시옹”을 꼭 확인하세요!
🏆 최고의 바게트를 가리는 대회 – Grand Prix de la Baguette de la Ville de Paris
매년 파리 시청은 **‘파리 최고의 전통 바게트 대회’**를 개최합니다. 이 대회는 단순한 요리 경연이 아니라, 대통령이 머무는 엘리제궁에 1년간 바게트를 납품할 수 있는 영예가 걸린 아주 중요한 행사입니다.
평가 기준:
- 외형
- 향
- 식감 (크러스트와 크럼의 조화)
- 굽기 상태
- 풍미의 균형
최근 3년간 우승자:
- 2023년: Au Levain des Pyrénées (제빵사 Tharshan Selvarajah)
- 2024년: Boulangerie Utopie (제빵사 Xavier Netry)
- 2025년: La Parisienne (제빵사 Mickaël Reydellet)
최근 3년 우승자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5년 파리 최고의 바게트는? 10구 ‘라 파리지엔’ 선정! 🥖
바게트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서 매년 최고의 바게트를 선정하는 대회가 열립니다. 2025년, 제32회 ‘파리 최고의 바게트’ 대회에서 **10구(10 ème)의 ‘라 파리지엔(La Parisienne)’**이 우승을 차
amie7211.tistory.com
이곳들은 ‘엘리제궁 인증 맛집’이라 불릴 만큼,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바게트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 프랑스 지역별 바게트 스타일의 차이
프랑스 전역에서 바게트는 사랑받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사용하는 밀, 발효 방식, 재료의 개성 등이 조금씩 다릅니다.
- 파리: 전통적인 스타일, 겉은 매우 바삭하고 속은 쫄깃함
- 알자스: 독일식 영향, 통밀·라이밀 사용, 밀도 높은 빵
- 프로방스: 허브 또는 올리브 오일 가미, 향긋하고 가벼움
- 사보아: 고소하고 두꺼운 산지 스타일
- 브르타뉴: 담백하며 버터와 잘 어울림
여행 중이라면 꼭 그 지역의 바게트를 한 조각 맛보며, 현지의 식문화를 체험해보세요!
📌 마무리: 바게트는 프랑스인의 손에서 탄생한 ‘문화유산’
프랑스에서 바게트는 단순히 아침 식탁에 올라오는 빵이 아닙니다. 매일 아침 빵집(Boulangerie)에서 갓 구운 바게트를 사서, 종이 한 장에 둘둘 말아 집으로 가져가는 풍경은 프랑스인의 일상이자 삶의 리듬입니다.
그리고 당신도 그 풍경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에 프랑스의 작은 빵집에 들어서게 된다면, 자신 있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Une baguette tradition, s’il vous plaît.”
(윈느 바게크 트라디시옹 씰부쁠레 - 트라디시옹 바게트 하나 주세요.)
바게트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당신은 이미 프랑스 여행의 진짜 맛을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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