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France, 끝까지 간다 – 에르메스의 반격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Hermès)**가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에 따른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Made in France를 유지하면서 미국 내 소비자가 관세를 부담하도록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 세계 명품 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으며,  특히 경쟁사인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며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에르메스는 프랑스 CAC 40 지수에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는 등 강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에르메스의 실적과 대응 전략, 그리고 명품 산업의 흐름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에르메스의 관세 전략

2025년 5월 1일부터 에르메스는 미국 전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합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강화 조치에 따른 것으로,

  • EU산 의류·가방: 최대 20%
  • 스위스산 시계: 최대 31%
    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에르메스의 CFO, **에릭 뒤 할구에(Éric du Halgouët)**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우리는 새로 부과되는 관세의 영향을 미국 내 판매가 인상을 통해 전적으로 상쇄할 것입니다.”

 

 

즉,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지 않고, 그대로 프랑스 생산을 유지하면서, 관세 부담은 미국 고객이 지불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의미입니다.

 

 

 

2025년 1분기 실적: 기대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견고'

에르메스는 2025년 1분기 동안

  • 환율 고정 기준 매출 증가율: +7%
  • 명목 성장률: +9%
  • 총매출: 41억 유로(약 6조 원)
    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였던 **+9.8% 성장(HSBC 기준)**에는 약간 미치지 못한 수치지만, LVMH가 발표한 –3% 감소에 비하면 훨씬 긍정적인 결과입니다.

 

 

 

에르메스와 LVMH의 극명한 대비

  • 에르메스: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강한 가격 정책 유지 + 고급화 전략 지속
  • LVMH: 실적 발표 직후 주가 8% 급락, 고급 소비 둔화의 직접적인 영향 받음

에르메스는 오히려 LVMH를 제치고 프랑스 CAC 40 시총 1위에 등극하면서, “작지만 강한 브랜드”라는 인식을 강화시켰습니다.

 

 

 

미국에 공장 짓지 않는 이유는?

최근 명품 브랜드들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에 대응해 현지 생산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에르메스는 그런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

CEO **악셀 뒤마(Axel Dumas)**는 이렇게 말했죠.

 

“우리는 우리 생산 기반을 있는 그대로 유지하는 데 매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즉,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Made in France’의 전통과 품질을 어떤 상황에서도 유지하겠다는 철학입니다.

이는 ‘가격 인상’이라는 소비자에게 부담스러운 선택을 하면서도,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왜 에르메스는 가격을 올려도 팔릴까?

에르메스의 핵심 전략은 바로 **“가격 탄력성”**입니다. 다른 산업에서는 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줄지만,
명품 시장에서는 오히려 높은 가격이 희소성과 가치를 증명합니다.

  • **버킨(Birkin)**과 켈리(Kelly) 백처럼 대기 리스트가 있는 상품은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유지됨
  • 고소득층 소비자층은 가격에 둔감하며,
  • 가격 인상 자체가 “투자 가치”로도 여겨지는 구조

이처럼 ‘가격이 오를수록 더 사고 싶어 지는’ 시장 구조가 에르메스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명품의 미래: 에르메스의 다음 행보

에르메스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야심 찬 매출 성장 목표를 유지합니다.”

 

 

이 말은 단순히 숫자상의 성장이 아니라,

  • 공방 확대 및 장인 양성,
  • 생산 지역 다각화 없이 프랑스 중심 유지,
  • 가격 전략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통해 이루어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뜻합니다.

LVMH와 달리, 에르메스는 디지털화나 매장 수 확대보다 브랜드의 전통성과 장인정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느리지만 단단한 성장’ 전략이야말로 오늘날 명품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일지도 모릅니다.

 

 

 

결론: 에르메스는 왜 특별한가?

에르메스는 단순한 고가의 브랜드가 아닙니다.

 

그들의 전략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생산 이전 없이 브랜드 철학 고수
  • 소비자에게 솔직하게 ‘가격 인상’ 통보
  • ‘품질’로만 승부하겠다는 자신감
  • 거대한 경쟁사보다 작지만 정교한 시스템

이 모든 것이 **“에르메스만의 세계”**를 만들고, 그들이 명품의 정점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앞으로도 에르메스는 위기를 ‘브랜드 정체성 강화’의 기회로 삼는 전략으로 명품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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