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 만의 귀환, 파리 세느강 3대 수영장 완전 가이드

2024년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세느강이 무려 100년 만에 다시 수영 가능한 강으로 돌아왔습니다. 파리는 이를 기념하며 브라마리(Bras Marie), 베르시(Bercy), 그르넬(Grenelle)—이 세 곳을 공식 수영장으로 공개했습니다.

도심 속 자연과 어우러진 수영 체험, 여름 파리 여행 중 놓칠 수 없는 경험이 될 이 세 장소에 대한 운영 시간과, 위치까지 꼼꼼하게 정리했습니다. 아래 지도를 통해 세 곳의 위치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느강, 어떻게 수영장이 되었나?

역사 속 세느강: 귀족과 서민 모두의 수영장

17세기 중반부터 파리 시민들은 세느강을 일상의 수영장처럼 사용했습니다. 특히 1801년부터는 **‘델리니 수영장’**과 같은 수상 시설이 등장하며 귀족들과 일반 시민 모두가 세느강을 즐기곤 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산업화와 함께 수질 오염이 심각해졌고, 1923년 전면적인 수영 금지가 발표되며, 강은 더 이상 사람을 품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몰래 강에서 몸을 담그는 시민들은 있었지만, 공식적인 수영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물은 어떻게 깨끗해졌나?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파리시는 **1조 원이 넘는 예산(약 14억 유로)**을 투입해 수질 정화, 하수 시스템 개선, 우수 처리 인프라 구축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질은 유럽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회복되었으며, 국가 및 지역 전문가들이 매일 수질을 검사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문을 여는 세느강 수영장 3곳 소개

올 여름에 문을 여는 파리 세느강 수영장 세곳
올 여름에 문을 여는 파리 세느강 수영장 세곳

브라 마리 (Bras Marie)

  • 위치: 섈리 다리 아래, 생루이 섬 맞은편 (Paris Centre)
  • 운영 시간: 주중 8:00 ~ 1:30 / 일요일 8:00~17:30
  • 규모: 수영 면적 약 70 x 20m / 최대 수용 150명
  • 특징: 도심 속 수영장, 파리 플라주(Paris Plages)와 연계, 휴식 공간, 샤워시설 완비

베르시 (Bercy)

  • 위치: 시모네 드 보부아르 보행교 인근, 베르시 공원 아래 (12구)
  • 운영 시간: 매일 11:00~21:00
  • 규모: 2개 수영장(67x11m, 35x12.5m), 최대 수용 700명
  • 특징: 파리에서 가장 큰 자연 수영장, 솔라리움(일광욕 공간), 접근성 우수

그느넬 (Grenelle)

  • 위치: 아이오 시그네(Île aux Cygnes) 앞, 에펠탑 근처 (15구)
  • 운영 시간:
    • 월금: 10:00 ~ 17:30
    • 토: 10:00~16:45
    • 일: 10:00 ~ 12:00 / 12:30 ~ 14:15 / 14:45~17:30
  • 규모: 수영 면적 60 x 20m / 최대 수용 200명
  • 특징: 가족 친화형 얕은 수영장 (깊이 40~60cm), 카약 체험 가능

 

안전과 위생, 걱정 없는 수영을 위하여

각 수영장은 다음과 같은 관리 시스템을 통해 매일 안전하게 운영됩니다:

  • 수질 검사: 매일 아침 분석 및 공개 여부 판단
  • 날씨/기상 요소 분석: 강우 등으로 인한 오염 리스크 점검
  • 안전 요원 상시 배치: 전문 구조대원 및 응급처치 인력
  • 홈페이지 실시간 정보: 매일 파리시 공식 웹사이트(paris.fr)에서 수영 가능 여부 확인

 

세느강 수영장의 또 다른 가치 - 도시 회복과 기후 대응

과거 자동차 중심이었던 세느강 변은 이제 사람 중심의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2002년부터 시작된 파리 플라주(Paris Plages)는 이 흐름을 가속화했으며, 이번 수영장 개방은 그 정점을 찍는 변화의 상징입니다.

 

또한, 기후 위기로 인한 폭염 대응 측면에서도 강 수영장은 유용한 대안입니다. 공공 수영장 대부분이 오래되고 에너지 소모가 큰 반면, 세느강 수영장은 비교적 에너지 효율이 높고, 도심 열섬 현상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파리 플라주 (Paris Plage)

 

파리 플라주 사진
파리 플라주 사진

파리 플라주(Paris Plages)는 여름철마다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열리는 임시 인공 해변 행사입니다. "파리의 해변"이라는 뜻을 가진 이 행사는 파리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도심 한복판에서 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개요

  • 시작 연도: 2002년
  • 주최: 파리 시청
  • 기간: 주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또는 말까지, 약 4~6주간 운영
  • 장소: 주로 세느강(Seine) 강변, 바쌍 드 라 빌레트(Bassin de la Villette) 등지

 

주요 특징

  • 인공 모래 해변: 세느강 주변 일부 도로(예: 리보리(Rivoli)나 루브르 근처 강변 도로)를 통제해 인공 모래와 야자수, 파라솔 등을 설치.
  • 수상 레저 및 놀이 시설: 패들보트, 카약, 물놀이 공간 등이 제공되며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음.
  • 문화 및 체험 행사: 야외 콘서트, 영화 상영, 스포츠 경기 중계, 워크숍, 책 읽는 공간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 입장료: 대부분 무료

 

목적

파리 시민 중 여름휴가를 떠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도심 속에서도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지금은 시민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끌며 파리의 여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 아쉬웠던 점은? 진짜 수영은 불가능했다는 것. 올림픽을 계기로 수질 정화 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 드디어 세느강 수영이 합법적으로 허용되었습니다. 파리 플라주에서 '보기만 하던 강'이, 이제는 직접 뛰어들 수 있는 실제 수영장으로 거듭난 것이죠.

이제는 파리 플라주에서 책을 읽다 더워지면, 몇 걸음만 옮겨 세느강 수영장으로 풍덩! 여름 파리의 매력이 두 배가 되는 순간입니다.

 

 

 

세느강 수영, 단순한 복원이 아니다 - 역사적, 문화적 상징

  • 1923년: 수영 금지
  • 1988년: 자크 시라크, "세느강에서 수영하겠다" 선언 → 미실행
  • 2002년: 파리 플라주 시작
  • 2016년: 안 이달고, "올림픽 유산으로 세느강 수영 가능케 하겠다" 약속
  • 2024년: 올림픽 트라이애슬론과 오픈워터 경기 세느강에서 개최
  • 2025년: 일반 시민을 위한 수영장 공식 개방!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작년 올림픽을 앞두고 세느강 수질이 좋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몸소 수영하는 모습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작년 올림픽을 앞두고 세느강 수질이 수영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몸소 수영하는 모습

 

 

결론 - 도심 속 물놀이, 파리의 새로운 여름 문화

이번 세느강 수영장 개방은 단순한 여름 이벤트를 넘어서, 도시, 자연, 시민 간의 새로운 연결고리입니다. 100년 전 아이들이 뛰어놀던 그 강에서, 이제는 또 다른 세대가 여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은 다시 사람을 품는다" – 도시가 자연을 품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