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밥상 위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과학 연구 결과는 우리 일상 속 익숙한 식재료인 ‘쌀’이 미래에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주식이기도 한 쌀이 기후변화로 인해 발암물질인 ‘비소(Arsenic)’를 더 많이 함유하게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콜럼비아 대학교 연구진이 2025년 5월, 세계적 의학 저널 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기온 상승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의 증가는 쌀 속 비소 농도를 증가시키고, 그 결과 폐암, 방광암, 피부암 등 다양한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우리 모두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식품 안전 이슈라 바로 공유합니다!
쌀 속 비소, 대체 왜 들어있는 걸까?
쌀이 비소를 흡수하는 메커니즘은 자연적인 생물·지질학적 현상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 비소는 원래 자연에 존재하는 원소입니다.
주로 암석, 지하수, 토양에 미량 존재하며, 일부 농경지에서는 산업 활동이나 살충제 잔류물로 인해 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 논의 침수 환경은 비소 이동에 유리합니다.
벼는 침수 환경에서 자라는데, 이런 조건은 토양 속 비소를 가용성 형태(As³⁺)로 바꾸는 환원성 세균의 활동을 촉진합니다. 이 세균들이 비소를 물속으로 녹여내면, 벼 뿌리를 통해 체내로 흡수되어 쌀알에 축적됩니다. - 쌀은 비소를 다른 곡물보다 더 잘 흡수합니다.
밀, 옥수수 등과 비교해 쌀은 비소 축적률이 높아, 같은 토양에서 자라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소를 포함하게 됩니다.
기후 변화가 쌀의 안전성을 악화시키는 이유
연구진은 중국 양쯔강 하류에 위치한 실제 논을 10년간 추적 조사하면서 기후 변화가 쌀 속 비소 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장기적으로 분석했습니다.
🔺 온도 상승
기온이 올라가면 토양 내 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해져 비소를 이동시키는 박테리아의 번식률이 증가합니다. 이로 인해 토양에서 식물로 이동되는 비소의 양이 늘어납니다.
🔺 CO₂ 농도 증가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벼의 광합성 효율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뿌리 생장도 촉진됩니다. 더 넓어진 뿌리 표면은 더 많은 양의 물과 영양소, 그리고 비소를 흡수하게 되죠.
🔺 물 부족과 이상 기후
기후변화로 인해 침수 농법 유지가 어려워지고, 불규칙한 강우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토양 내 비소 농도는 더욱 불균형해질 수 있습니다.
하루 1kg 이상 섭취하는 아시아 지역, 고위험군
일반적으로 하루에 100~200g 정도의 쌀을 먹는 서구 국가에서는 비교적 위험이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국가들은 상황이 다릅니다.
- 인도
- 방글라데시
- 베트남
- 태국
- 캄보디아
- 인도네시아
- 미얀마
- 중국 일부 지역
이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하루 평균 쌀 섭취량이 1kg에 달하며, 연간 약 300kg을 섭취합니다. 이 정도면 비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셈이며, 다음과 같은 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폐암
- 방광암
- 피부암
- 심혈관 질환
- 유아기 인지·신경 발달 장애
과학자들의 해결책: 무엇을 해야 할까?
문제는 심각하지만, 과학계와 국제기구에서는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1️⃣ 비소 흡수 낮은 벼 품종 개발
유전공학 및 품종 개량 기술을 통해 비소 흡수율이 낮은 벼 품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일부 품종은 이미 필드 테스트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2️⃣ 논의 물 관리 개선
간헐적 침수 방식(Alternate Wetting and Drying)은 비소 전이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 이 방식은 물 관리 기술이 필요하여 저개발 지역에는 도입이 쉽지 않습니다.
3️⃣ 비소 허용 기준 재설정
WHO(세계보건기구)와 FAO(세계식량농업기구)는 비소 허용치를 조정하고 있으며, 특히 유아용 식품에 대해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자 논의 중입니다.
4️⃣ 조리 방법 개선
쌀을 물에 여러 번 씻고, 1:6 이상의 비율로 삶은 후 물을 버리는 방식은 쌀 속 비소를 최대 30~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쌀 섭취, 어떻게 해야 안전할까?
대상 | 권장 사항 |
일반 성인 | 다양한 곡물과 함께 섭취, 편식 피하기 |
유아 및 어린이 | 이유식용 쌀 제품에 주의, 제품 원산지 확인 |
임산부 | 고위험 지역산 쌀 자제, 충분한 세척 필요 |
쌀 주식국가 거주자 | 품종 확인, 수입산 쌀 혼합 소비 권장 |
마무리: 밥 한 공기, 그냥 넘기지 마세요
기후변화는 이제 북극의 빙하나 해수면 상승 같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쌀밥 한 공기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쌀을 주식으로 삼는 아시아 수억 인구에게 있어, 이 문제는 건강과 생존이 직결된 이슈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쌀 소비를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농법 개발, 소비자 교육, 정책적 규제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 수준에서는 제품 원산지 확인, 적절한 조리 방법 사용, 다양한 식단 구성 등을 실천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