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라파엘 나달 롤랑가로스 헌정식 생중계 시청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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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일요일,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을 위한 특별한 헌정식이 열렸습니다. 2005년, 18살의 어린 나이에 처음 롤랑가로스에 등장한 나달은 이곳에서 무려 14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전설이 되었습니다. 저도 이 감동의 순간을 TV 생중계로 지켜보았는데요, 감정이 북받쳐 몇 번이나 울컥했습니다. 아래에 시간 순으로 헌정식의 감동적인 흐름을 정리해 봤으니 함께 감동의 순간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18:00 – 관중석은 이미 "Rafa" 열기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는 15,000명의 관중이 가득 찼고, 올랴(ola) 물결과 "Rafa, Rafa"의 연호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비지스(Bee Gees)의 Stayin’ Alive가 울려 퍼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관중들 대부분이 나달의 상징은 빨간색 티셔츠를 입으며 현장은 나달 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나달색으로 모두 맞춰입은 관중들 모습
나달색으로 모두 맞춰입은 관중들 모습

18:11 – 라파엘 나달, 정장을 입고 입장

검정 슈트를 입은 나달이 눈물 머금은 미소로 입장. 2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장내는 말 그대로 전율의 도가니였습니다.

검정 슈트를 착장하고 등장한 라파엘 나달과 기립박수치는 관중들
검정 슈트를 착장하고 등장한 라파엘 나달과 기립박수치는 관중들

18:15 –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그의 14회 롤랑가로스 우승 순간과 명승부들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며 감동의 무드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관중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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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의 하이라이트 영상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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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며 눈시울 적시고 있는 나달과 그의 아버지

18:20 – 나달의 감사 연설 (3개 국어)

나달은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를 섞어 연설했습니다.

  • 프랑스어로 시작:
    "Merci la France, merci Paris. Vous m’avez offert des émotions et des moments que je n’aurai jamais pu imaginer." (번역: 고마워요 프랑스, 고마워요 파리. 제가 상상도 못 했던 감정과 순간들을 선물해 주셨어요)
  • 영어로 대회 관계자들에게 감사.
  • 가족에게 감동의 메시지:
    • 아내 마리아에게: "우린 2005년에 여기까지 올 줄 몰랐지만, 이제는 가족이 되었고, 넌 나를 진심으로 행복하게 해줬어."
    • 부모님과 자매 마리아에게: "내 삶의 영감이자 기둥"
    • 삼촌이자 코치인 토니에게: "당신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고, 최고의 코치였어."

18:30 – 헌정 트로피 및 헌정 패 공개

  • 아멜리 모레스모(대회 디렉터)와 Gilles Moretton(프랑스 테니스 연맹 회장)이 특별 제작된 ‘전설의 트로피’를 수여
  • 센터 코트 한복판에 나달의 발자국이 새겨진 헌정 패 공개
  • → 'RAFA'와 '14' 숫자가 새겨진 이 패는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 같은 느낌!

테니스 연맹이 제작한 전설의 트로피테니스 코트에 이름과 14번째 우승을 뜻하는 14가 새겨진 헌정패
테니스 연맹이 제작한 전설의 토로피와 테니스 코트에 이름과 14번째 우승을 뜻하는 14가 새겨진 헌정패

18:40 – ‘4대 천왕’ 재회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그의 가장 위대한 라이벌들!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앤디 머리가 차례로 등장하며 코트를 감동으로 물들였습니다. 나달은 각자에게 뜨거운 포옹과 짧지만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넸습니다. 테니스복이 아닌 사복으로 만난 BIG 4의 모습도 너무 좋았고, 개인적으로 봤을 때 오늘 헌정식의 가장 하이라이트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나달 헌정식 기념으로 다시 모인 빅 4나달 헌정식 기념으로 다시 모인 빅 4D와 박수치는 관중들
나달 헌정식 기념으로 다시 모인 빅 4

18:50 – ‘그림자 속 사람들’ 앞에서 눈물

그를 도운 경기장 관계자들 – 드라이버, 의료진, 통역, 운영팀 –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보자, 나달은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는 끝까지 모든 사람을 챙기는 ‘진짜 챔피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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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을 도운 여러 사람들

18:54 – 마지막 인사, 그리고 아들과 함께 퇴장

“여기서 더 이상 뛸 수는 없지만, 제 마음은 영원히 이곳에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품에는 어린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선수로서가 아닌 한 아버지로서, 또 스포츠의 전설로서 새로운 삶을 향해 떠나는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아들을 안고 감사인사 전하며 떠나는 나달의 모습
아들을 안고 감사인사 전하며 떠나는 나달의 모습

 

🎾 마무리하며

라파엘 나달의 작별은 단순한 은퇴식이 아닌, 한 시대의 마침표이자 테니스 역사 그 자체의 기념이었습니다.
20년간 우리에게 감동과 열정을 안겨준 그의 여정을 함께하며, 한 명의 팬으로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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