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는 건강을 위한 최고의 식용유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약 11만 톤의 올리브유가 소비되고 있을 만큼 국민적인 식재료이기도 하죠. 하지만 최근 프랑스의 공신력 있는 소비자 매체인 **‘60 Millions de Consommateurs(60 밀리옹 드 컨소마퇴르)’**가 발표한 연구 결과는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바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22개 브랜드의 올리브유 전 제품에서 유해 오염 물질이 검출되었으며, 그 중 일부는 유럽연합이 허용한 기준을 초과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유기농 제품조차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플라스틱 성분? 유기농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소비자들은 ‘유기농’이라는 단어에 안심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Naturalia, La Vie Claire, Cauvin Bio 등의 유기농 브랜드에서도 프탈레이트 계열의 플라스틱 첨가제가 검출되었습니다. 특히 **DINP(디아이소논일프탈레이트),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유럽 연합에서 지방 성분을 포함하는 식품 제조 과정에서 사용이 금지된 물질로, 체내에 들어갈 경우 내분비계 교란, 호르몬 불균형, 심지어 생식기능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들 오염물질은 비위생적이거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저장 및 운송 과정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석유계 오염물질의 공습: MOSH, MOAH, APA
조사 결과, 테스트된 모든 올리브유에서 석유 파생 오염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 주요 오염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 MOSH (Mineral Oil Saturated Hydrocarbons): 장기 섭취 시 체내에 축적될 수 있음
- MOAH (Mineral Oil Aromatic Hydrocarbons):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
- APA 또는 HAP (Aromatic Polycyclic Hydrocarbons): 주로 농기계의 배기 가스에 의해 오염, WHO에 의해 명백한 발암물질로 분류
APA는 특히 수확 과정에서 기계에서 나오는 연기가 올리브에 흡착되면서 유입될 수 있으며,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이어서 정제 과정에서도 잘 제거되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망간 과다 검출
팔미트산 망간이라는 또 다른 오염물질도 일부 브랜드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망간은 우리 몸에 소량 필요하지만, 과잉 섭취 시 신경계 손상, 호흡기 질환, 생식 능력 저하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품질 점수 최하위 브랜드들
60 밀리옹 드 컨소마퇴르가 발표한 평가 점수에서 최하위권을 차지한 브랜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 Terra Delyssa – 8.5/20점: DINP 및 DEHP 다량 검출
- Naturalia – 8.5/20점: 유기농이지만 플라스틱 오염 확인
- La Vie Claire – 8.5/20점: 동일한 문제
- Cauvin Bio – 7.5/20점: “섭취 금지 수준”으로 평가됨
이러한 브랜드들은 유기농임에도 불구하고, 저장 및 운송, 혹은 수확 과정에서 심각한 오염이 발생했음을 시사합니다.
그나마 안전한 선택은?
다소 안심할 수 있는 제품으로는 Puget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한 가지 플라스틱 성분만이 소량 검출되어,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정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올레산 함량도 높아 영양적으로 우수합니다.
그러나, Puget 또한 완전한 무결점은 아니며, 대부분의 제품에서 어느 정도 오염 물질은 존재하기 때문에 절대적 안전 제품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소비자 행동 가이드라인
이러한 결과를 마주한 소비자라면 당연히 “도대체 뭘 믿고 사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행동 지침을 제안합니다:
- 브랜드 선택 시, 최신 평가 결과 확인
– 60밀리옹 드 컨소마퇴르와 같은 신뢰도 높은 소비자 매체의 테스트 결과를 주기적으로 확인하세요. - 유기농이라는 라벨만 맹신하지 말 것
– 유기농이라고 해서 오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장, 운송, 제조 과정 모두 검토가 필요합니다. - 직접 착즙하거나 신뢰 가능한 생산자 직거래를 고려
– 가능하다면 소규모 생산자에게서 직접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올리브유 또는 인증 절차가 엄격한 국가의 제품 선호
–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도 브랜드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인증이 잘 관리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향후 대책 및 규제 필요성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한 소비자 경고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프랑스 및 유럽연합은 다음과 같은 조치를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 식품 포장 및 저장용 자재의 전수 검토 및 규제 강화
- 수확 및 운송 과정의 공기오염 관리 기준 도입
- 모든 식용유 제품에 대한 정기적 유해물질 검사 및 공개 의무화
- 유기농 인증 절차 내에 ‘미세 오염물질 검사 항목’ 포함
결론
우리가 ‘건강을 위해’ 소비하고 있는 올리브유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충격입니다. 문제는 단지 한두 브랜드의 문제가 아니라, 생산 및 공급망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라는 점입니다. 소비자 스스로의 현명한 선택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정책적 개입과 산업적 자정 노력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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