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서울 한복판에서 특별한 음악적 실험이 이뤄졌습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 프랑스 국립 음악센터(CNM), 그리고 한국의 주요 레이블과 스튜디오들이 힘을 합쳐 주최한 '한-프랑스 K-팝 창작 워크숍'.
이 행사에서는 프랑스의 유망한 아티스트들과 한국의 K-팝 프로듀서, 작곡가들이 모여, 단 6일 만에 15곡이 넘는 신곡을 공동 작업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음악 산업의 빠른 작업 시스템과 프랑스 음악의 감성적이고 섬세한 접근 방식이 만나면서, 양국 모두에게 의미 있는 도전이었는데 이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K-팝과 프렌치 터치, 과연 어울릴까?
K-팝은 그동안 미국, 스웨덴,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가의 뮤지션들과 협업하며 세계 시장을 넓혀왔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국가였습니다.
프랑스는 패션, 영화, 미술 등 문화예술 전반에서 세계적 강국으로 손꼽히는 만큼,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음악적 협업에서도 섬세한 감성, 독창적 스타일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아 K-팝처럼 빠른 상업적 제작 시스템과의 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Jake Lee(Leeway Music & Media 대표)와 Chung Hyo-won(Amplified Corporation 대표)도 처음에는 문화적 차이로 인한 충돌을 걱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프랑스 아티스트들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한국식 제작 방식에 적응했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서로 다른 음악적 DNA가 결합되어 더욱 풍성한 결과물을 탄생시켰습니다.
주목해야 할 프랑스 아티스트들
✨ Poppy Fusée
Poppy Fusée는 현재 프랑스 인디팝 씬에서 주목받고 있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그녀의 음악은 몽환적인 멜로디와 섬세한 감성이 특징입니다. 아티스트로서 Poppy는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 음악과 포크, 일렉트로팝 등 다양한 장르를 접하며 성장했고, 그 경험이 그녀의 음악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Poppy Fusée의 곡들은 주로 사랑, 꿈, 자유 같은 주제를 다루며, 리스너에게 따뜻하면서도 약간 쓸쓸한 감정을 전달합니다. 부드러운 음색과 세련된 프로덕션은 K-팝의 세련된 사운드와 절묘하게 어우러질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도 Poppy Fusée는 섬세한 멜로디 메이킹 능력을 발휘해, 여러 K-팝 아티스트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제공했습니다.
🎸 Robin Peret
Robin Peret는 프랑스 뮤직씬에서 떠오르는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입니다.
특히 어쿠스틱 기반의 팝 음악과 모던 록 사운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실력파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Robin은 탁월한 기타 연주 실력과 감성적인 보컬로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워크숍에서도 주로 기타를 기반으로 한 감성 트랙 작업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그의 음악은 프랑스 특유의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느낌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감각을 잃지 않습니다. 워크숍 기간 동안 Robin Peret는 특히 보이그룹을 위한 에너지 넘치는 트랙과 걸그룹을 겨냥한 감성 발라드 작업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 JEAN-NOËL
JEAN-NOËL은 이름만 들어도 이미 프랑스 음악 업계에서는 실력파로 정평이 나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그는 단순한 싱어송라이터를 넘어,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서 9억 스트리밍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음악은 동서양의 감성을 융합하는 독특한 색깔로 유명합니다.
- 클래식과 일렉트로닉, 팝과 월드뮤직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 듣는 사람에게 신선하면서도 감성적인 울림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K-팝 워크숍에서도 JEAN-NOËL은 복합장르를 결합하는 뛰어난 감각을 발휘해, 전형적인 K-팝 사운드를 한층 더 풍부하게 확장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특히 스트링 사운드와 트랩 비트를 조화시키는 실험적 시도들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의 참여는 이번 프로젝트에 있어 "음악적 깊이"를 한층 더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습니다.
🎶 UGO
UGO는 프랑스에서 차세대 히트메이커로 주목받고 있는 멀티 인스트루멘털리스트 겸 작곡가입니다.
감각적인 멜로디 라인과 도시적인 세련미를 녹여내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UGO는 피아노, 기타,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내는 곡들은 현대적인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어딘가 따뜻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도 UGO는 K-팝 특유의 에너지와 프랑스식 감성미를 결합한 트랙 작업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도시적 감각(Urban Sensibility) 을 살린 그루브 한 비트와, 섬세한 코드 진행으로, 보이그룹과 걸그룹 양쪽 모두에게 어울릴 만한 스타일리시한 곡들을 다수 탄생시켰습니다.
문화적 차이를 넘어선 창조적 협업
처음에는 K-팝의 시스템적 접근과 프랑스의 예술적 자유로움 사이에 간극이 존재할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두 문화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했습니다.
프랑스 아티스트들은 K-팝 제작의 빠른 속도와 체계적인 작업 방식에 놀라면서도, 오히려 그 틀 안에서 자신들의 색깔을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반대로, 한국 프로듀서들은 프랑스 뮤지션들의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접근법에서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결국 6일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양국 아티스트 모두 문화적 다양성을 체험하고, 음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6일간의 열정, 그리고 탄생한 15곡
이번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15곡 이상의 신곡이 탄생했다는 점입니다. 이들 곡은 단순히 K-팝 스타일을 복제한 것이 아닙니다.
- 프랑스어 가사가 삽입된 곡
- 프렌치 감성이 녹아든 감성 발라드
- 유로팝 스타일을 가미한 댄스곡
- 기존 K-팝에서는 보기 힘든 화성 전개를 가진 곡
다양한 스타일의 결과물이 만들어졌고, 일부 곡은 실제로 향후 보이그룹과 걸그룹 데뷔 앨범에 수록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프랑스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곡들은 '프렌치 터치' 특유의 부드러운 감성과 세련된 멜로디 라인을 살려, 기존 K-팝 팬들은 물론, 유럽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결과물들은 참여한 K-팝 기획사나 프로듀서들이 이 데모곡을 다시 다듬고, 최종적으로 특정 아이돌 그룹 (보이그룹/걸그룹) 앨범에 맞춰 편곡하거나 녹음해서, 공식 음반에 수록하거나, 아니면 싱글로 따로 발매하게 될 예정이랍니다.
K-팝의 미래: 더 글로벌하고, 더 다채롭게
Jake Lee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프랑스가 앞으로 K-팝 글로벌 전략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주변 국가들도 이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어, 앞으로 한-프랑스, 나아가 한-유럽 음악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K-팝은 단순한 장르를 넘어, 다양한 문화권 아티스트들과 손을 잡으며 **'글로벌 음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음악은 경계를 넘는다
2025년 한-프랑스 K-팝 창작 워크숍은 단순한 음악 작업 이상의 의미를 남겼습니다.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음악을 통해 진정한 교류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준 소중한 시간.
프렌치 감성과 K-팝의 역동성이 만난 이번 실험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음악은 언제나 경계를 넘어 우리를 하나로 연결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