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파리의 상징 에펠탑 위에 거대한 네온사인으로 새겨진 단어—Citroën(시트로엥). 그날 이후, 이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철탑은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이면 바로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이 독특한 역사적 사건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그리고 올해 4월, 이 이야기가 다시 회자되고 있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프랑스의 두 상징, 에펠탑과 시트로엥의 100년 인연
1925년 4월 28일, 파리의 하늘 아래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에펠탑이 처음으로 빛을 발하며, 그 위에 **시트로엥(Citroën)**이라는 이름이 250,000개의 전구로 거대하게 새겨진 날이었죠. 이 전무후무한 조명 광고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프랑스 기술력과 예술성의 상징으로 남게 됩니다.
당시 에펠탑의 네 면 모두에, 높이 30m의 글자로 시트로엥의 이름이 새겨졌고,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광고판으로 기네스 기록까지 남기게 됩니다. 무려 600km에 달하는 전선과 수많은 인력, 그리고 예술 전기 디자이너 **페르낭 자코포치(Fernand Jacopozzi)**의 천재적인 감각이 어우러져 이뤄낸 기술적 쾌거였습니다.
당시 광고는 1934년까지 약 9년간 밤하늘을 수놓으며 파리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시트로엥이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1925년, 세기의 광고가 되다
1925년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 디자인과 예술의 물결이 휘몰아친 해였다. 그 중심에는 국제 장식 예술 박람회(Salon International des Arts Décoratifs)가 있었다. 이 시기를 활용하고자 했던 한 예술가가 있었으니, 바로 페르낭 자코포치(Fernand Jacopozzi). 그는 당시 보기 드물었던 대형 조명 설치 아트를 구상하고 있었고, 그 중심에 에펠탑을 놓았다.
하지만 그의 제안은 행사 주최 측에 의해 거절된다. 그렇게 좌절되나 했던 아이디어는 뜻밖의 곳에서 부활한다. 당시 시트로엥의 창립자 앙드레 시트로엥(André Citroën) 은 새로운 자동차 모델 B12를 홍보할 기회를 찾고 있었고, 자코포치의 아이디어에 주목한다.
그 결과, 에펠탑 위에는 250,000개의 전구가 설치되어 “CITROËN”이라는 글자가 밤하늘을 수놓게 된다. 이 전구는 필립스(Philips) 사에서 제공되었으며, 이 역사적인 조명은 1934년까지 10년 동안 매일 밤 파리를 밝히게 된다. 당시로선 엄청난 기술적 도전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광고판이 된 것이다.
100년 만의 귀환, 2025년 4월 28일 다시 빛나는 시트로엥
2025년, 시트로엥은 1925년 조명 프로젝트의 100주년을 맞이해 다시 한번 에펠탑을 밝힐 계획입니다. 다만 이번엔 100년 전처럼 전면적인 네온 글자가 아닌, 에펠탑 하단부에 브랜드 로고와 이름을 아트 퍼포먼스 형태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조명 점등은 2025년 4월 28일 밤, 정확히 100년 전과 같은 날에 진행되며, 파리 전체가 다시 한 번 '빛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은 밤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념이 아닌, 프랑스 산업의 역사와 현대적 감각이 결합된 예술 공연으로 구성되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시트로엥의 또 다른 야심작, SUV C5 에어크로스 공개
조명 이벤트 다음날인 2025년 4월 29일, 시트로엥은 자사의 신형 SUV C5 에어크로스를 전격 공개합니다. 이번 조명 행사는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브랜드의 미래 방향을 상징하는 도구로 활용되며, 새로운 모델 공개와의 연계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이 모델은 올해 초 브뤼셀 모터쇼에서 컨셉 형태로 처음 공개되었으며, 정식 발표일이 바로 이 역사적인 주간에 맞춰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에펠탑과 시트로엥, 함께 써 내려간 프랑스의 빛나는 역사
시트로엥은 그동안 에펠탑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왔습니다. 1982년에는 에펠탑 아래에서 BX 모델을 공개했고, 2009년에는 에펠탑 120주년을 기념하며 새로운 C3 모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5년에는 시트로엥의 전설적인 모델 DS의 60주년을 맞이해, 에펠탑을 중심으로 특별한 퍼레이드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2025년 이벤트는 과거의 유산을 되살리는 동시에, 브랜드의 현대성과 기술력을 조명하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입니다.
왜 지금 다시 주목 받는가
2025년이면 이 사건이 벌어진 지 정확히 100주년을 맞이한다. 이러한 상징적인 해를 앞두고, 프랑스와 시트로엥 측에서는 다양한 기념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에는 지속 가능한 도시조명과 역사적 랜드마크의 재활용 이슈와 맞물려 이 조명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4년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의 이목이 다시 파리로 집중되면서, 시트로엥과 에펠탑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프랑스 언론들 역시 이 역사적인 광고 캠페인에 대한 특집 보도를 내보내며,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조명하고 있다.
에펠탑, 광고의 캔버스가 되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LED 디스플레이나 드론 쇼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광고에 익숙하다. 하지만 1925년의 에펠탑 광고는 그 시절로선 파격적인 상상력과 기술이 융합된 결과물이었다. 자코포치의 아이디어, 시트로엥의 마케팅 전략, 그리고 에펠탑이라는 상징물의 만남은 단순한 광고를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남게 된다.
결론: 100년의 인연, 미래를 밝히다
시트로엥과 에펠탑의 관계는 단순한 마케팅 사례를 넘어, 브랜드와 도시, 예술과 기술, 그리고 과거와 미래가 연결된 이야기다. 이 전설적인 조명 광고는 당시의 대담함과 창의성, 그리고 실행력을 상징하며, 오늘날에도 마케팅과 브랜딩의 교과서로 회자된다.
2025년, 이들의 100주년을 맞이해 어떤 이벤트와 기념이 이뤄질지 벌써부터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그 시초는 분명, 1925년 어느 밤, 파리의 하늘에 ‘CITROËN’이 처음으로 떠오르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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