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젤리제 루이비통 초대형 가방 설치물, 결국 법정으로 간 이유는?

문제의 루이비통 초대형 가방 설치물
문제의 루이비통 초대형 가방 설치물

2023년 11월, 파리의 중심 샹젤리제 거리(Champs-Élysées) 103-111번지에 거대한 여행가방 형태의 구조물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 이 선보인 초대형 설치물로, 해당 건물에 2027년 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루이비통 첫 번째 호텔의 홍보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가방 모양의 ‘가림막’은 단순한 디자인이나 마케팅을 넘어, 공공 공간의 사유화 논란과 함께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지게 되었습니다.

 

필자는 샹젤리제 근처에서 근무를 하므로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그 가방 설치물을 봐왔고, 볼 때마다 대단한 브랜드 홍보다라고 생각을 해왔었는데 이런 법적 분쟁까지 번지게 되었다 하여 다루게 되었습니다. 

 

📌 무엇이 문제인가? 설치문에 대한 본격적 반발과 법적 소송

2025년 5월 2일, 파리 시의회 내 에콜로지스트(녹색당) 일부는 시민단체 SOS Paris Résistance à l’Agression Publicitaire(광고폭력저항연합) 와 함께, 파리 행정 법원에 공식적으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이 문제 삼은 핵심은 바로 루이비통이 설치한 이 구조물이 도시계획법 및 유산 보호 규정을 위반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 구조물은 실제 건물 외벽을 덮는 트롱프뢰유(trompe-l’œil, 눈속임 예술) 기법의 대형 광고 가림막으로, 이를 통해 공공 시야를 상업적으로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소송을 대리한 변호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쟁점들이 존재합니다:

  • 명확한 도시 당국의 허가 부재
  • 프랑스 건축유산 보존 기관인 건축가 자문(A.B.F)의 초기 미협의
  • '임시 간판'이라는 명칭의 남용
  • 역사적 건축물 위의 불법 광고 행위

이들은 해당 설치물이 공공 공간의 사적 이용, 즉 "공공의 시각적 자산을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한 것으로 간주하며,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상업 광고로 해석되어야 하며,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루이비통과 파리 시의 공식 입장

이와 관련해 파리 시청은 이미 과거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시청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이 설치물은 광고가 아니며, 해당 건물은 LVMH 소유입니다. 이는 임시 간판으로 법적으로 허용된 것입니다.”

 

즉, 루이비통의 모기업인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가 건물의 소유주이므로, 해당 구조물은 자사 공간에 임시적으로 부착한 간판이며, 일반적인 광고와는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또한 파리 시와 LVMH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근거로 정당성을 강조합니다:

  • 건축가 자문기관(ABF)의 공식 동의를 이미 받았다는 점
  • 1.7백만 유로(약 25억 원 상당)의 도시 사용세 납부 약속을 통해 공공 부담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

 

📌 단순한 예술인가, 도시 미관 침해인가?

루이비통 측은 이 설치물이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닌, 건축적 전환의 상징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가치와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2027년 개장을 앞둔 첫 호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장치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반대 측은 이를 단순한 브랜딩을 넘어서는 공공 공간의 ‘사유화’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 명소인 샹젤리제를 배경으로 한 거대한 상업 광고가 예술로 포장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파리는 전통적으로 공공 시각 공간의 보호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왔기에, 이번 사건은 그 균형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향후 전망과 논쟁의 본질

이번 소송은 단순히 루이비통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예술과 상업의 경계, 명품 브랜드의 도시 공간 영향력, 그리고 공공성과 상업성의 충돌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법원의 판결은 향후 파리 시내의 건축물 외관 활용에 대한 기준을 다시 정립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다른 대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중대한 함의를 남길 것으로 보입니다.